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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의 정리

by 챠챠링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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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통령이었던 엘 고어는 환경운동에 앞장선 지식인으로 그가 직접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여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의 진실을 전 세계에 고발하여 수많은 나라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연을 착취해서 얻은 귀중한 에너지가 인간에게 얼마나 무의미하게 소모되는지를 크게 느낄 수 있어 환경 보호에 힘쓴 공로로 2007년 엘 고어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그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엘 고어의 진실을 폭로하였습니다. 엘 고어는 최첨단 정보 통신 기기로 둘러싸인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기 소모량은 일반 주택의 12배가 넘고, 20개의 침실과 8개의 욕실이 있는 그의 대저택에서 천연가스로 난방이 되고 있으며, 개인 수영장과 내방객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까지 이러한 어마어마한 저택은 미국의 평균 일반 주택이 1년에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한 달에 소모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폭로에 엘 고어는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자신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애용한다며 뒤늦게 대응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신의 가치관을 자신의 생활에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만 신봉하고 주장하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것을 빗대기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의 예를 듭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는 강도를 만나 쓰러져 있는 여행자를 도운 사람은 길을 지나가던 제사장도 아니고 레위인도 아닌 천대받던 사마리아인이었다는 내용의 성경 속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1978년 존 달리와 대니얼 베이트슨은 실험하게 되었습니다. 피험자로 신학대학 학생으로 선정하고 그들 중 절반에게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주제를 놓고 설교하도록 업무를 제시하였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이와 관계없는 설교 과제를 제시하였습니다. 피험자들은 설교를 하러 예배당으로 향하는데, 예배당으로 향하는 길 한쪽에는 강도에게 습격을 당한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이미 쓰여진 각본대로 쓰러져 있게 하였습니다. 달리와 베이트슨이 주목한 것은 신학생들에게 과제로 준 설교 주제와 쓰러진 사람을 돕는 비율 간의 연관성이었습니다. 쓰러진 사람을 돕는 비율을 결정했던 변수는 예배 시작 시간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었을 뿐 이들이 받은 설교 주제와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즉 사마리아인의 선함을 설교하러 가면서도 자신이 바쁠 때는 눈앞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도울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달리와 베이트슨은 이 실험의 결과를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라는 책에 실으며 이러한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성경에 나왔던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여호와에 대한 묵상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에 너무나 집중했던 나머지 길가에 쓰러진 여행객에게는 눈길 줄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은 단순히 우리가 바쁘다면 남을 도울 여지가 없다는 것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 우리가 남에게 설파하는 가치관과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가치관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는 가치관이 나와 내 주변 사람에게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최근 생긴 단어인 '꼰대'라는 단어는 이러한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과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어른이 자신 역시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지만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그러한 삶을 살라고 하며 잔소리하고 주장하는 모습이 비슷해 보입니다. 엘고어 처럼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은 생각 속에는 존재하지만 현실에선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의 머릿속에 깊게 박혀 다른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얘기를 하게 되고 강요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의 내용처럼 모두가 이러한 일을 행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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