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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보보인형 실험의 정리

by 챠챠링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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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보면, 시간대와 상관없이 어느 한 채널 이상에서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보게 됩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즐겨 하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폭력적인 장면이 주를 이룹니다. 이에 관련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폭력적 미디어가 폭력을 부른다고 하지만, 청소년들이라도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이 다르고 실제로 처한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과도 다를 것이기 때문에 확정 지을 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학적 이론이 있습니다. 1960년대 미국의 심리학계는 버러스 스키너와 존 왓슨을 중심으로 한 행동주의가 득세하고 있었습니다. 학습이 일어나는 주된 기전은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라고 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 기전의 공통점은 개체가 직접 상황에 처하여 반응을 나타내고, 또 그에 대한 보상이나 처벌을 받아야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시로는 학생이 공부를 잘해서 상을 받거나, 규율을 어겨서 벌을 받아야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교수로 있던 앨버트 반두라는 '모방'이라는 요소 역시 학습에 중요한 요소라는 도전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의견을 제시한 근거는 3세에서 6세 사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한 보보인형 실험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연구원과 아이가 함께 놀이방에 들어가 연구원은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보보인형을 장난감 망치로 두들기거나 손으로 집어 던지는 등 과격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후 아이를 혼자 놀게 하면 이러한 공격적인 행동을 보지 않은 아이에 비해 훨씬 빈번하게 장난감을 공격적으로 다루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같은 성별이었을 때 더욱 나타났습니다. 아이는 동성의 어른이 보여주는 행동을 그대로 모방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로 학문적으로도 기존의 행동주의 이론을 뒤집는 것이었지만, 한창 부흥하던 텔레비전 산업에 가해질 영향도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이 연구는 실험 자체에서 의도적으로 아이들의 공격적 성향을 부추긴 것뿐이라는 윤리적 공격도 받았고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보실험은 소비자 연합과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에서는 1990년대에 텔레비전 폭력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에서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를 설정했던 기존 범위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로 연장하여 그리 혁신적인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 실험의 가장 큰 비판은 심리학자 시모어 페시바흐와 로버트 싱어의 연구로, 폭력적인 드라마보다 비폭력적인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 아이들이 더욱 폭력적으로 행동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오히려 미디어의 폭력은 카타르시스를 통해 실제 생활에서의 폭력을 줄인다고 하였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현상을 '카타르시스 효과'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미디어 폭력이 폭력을 부른다는 반두라와 카타르시스 이론 중 어떠한 이론이 미디어 폭력에 대한 올바른 이론일까요? 이러한 실험 이후 심리학자 로웰 후스만은 1977년부터 2003년까지 27년이라는 시간 동안 330명의 아동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관찰한 그가 내린 결론은 어렸을 때부터 폭력적인 장면에 노출이 많이 된 아동이 성인이 되어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위험의 높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더욱 아이들을 폭력적인 상황을 경험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며 자라나듯이 지속적으로 폭력적인 것만 보며 자라온 아이는 그렇게 폭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나이에 맞는 안정적이고 좋은 것만 보며 자라다 보면 안정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시청 제한 연령을 무시한 채 어린 시절에 폭력적이고 잔인한 영화나 드라마를 본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 장면을 무서워하며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도 종종 나타납니다. 이렇기에 시청 제한 연령을 잘 지키는 것 역시 아이를 위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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